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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왕세자 부인, 작년에 9억8천만원 지출 |
영국 찰스 왕세자의 새 부인인 커밀라가 지난해 무려 56만6천 파운드(약 9억8천만원)의 거액을 써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커밀라는 지난해 왕세자 부인의 자격으로 찰스 왕세자의 사유지에서 나오는 수익금 35만 파운드를 썼고, 납세자가 부담해야 하는 공적 자금 21만6천파운드를 썼다.
이 같은 수치가 공개되자 하원 공공회계위원회 의원들은 "커밀라 문제"를 의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일부 세금 혜택을 받는 찰스 왕세자의 개인 재산을 좀 더 철저히 감사하고, 커밀라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지출 내역을 비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외무부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찰스 왕세자 부부의 미국 방문시 들어간 비용은 총 51만 파운드. 이 가운데 헤어디자이너, 메이크업아티스트, 패션디자이너 등 40여명의 보조원을 대동한 커밀라는 2만5천파운드를 썼다. 미 광고업계 전문가들마저 커밀라가 "2006년의 매력적인 여성"으로 뽑힐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을 지경이 됐다.
하지만 결혼 전 2004년 외무부의 요청으로 호주, 뉴질랜드, 피지, 요르단, 터키 등지를 방문했던 찰스 왕세자가 쓴 비용은 8만7천파운드에 불과했다. 실제로 찰스 왕세자의 수지계산서를 보면, 2003년 찰스 왕세자의 개인 직원은 17명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 개인직원 수는 29명으로 크게 뛰었다. 이 직원들의 월급과 커밀라의 개인수당은 왕세자 사유지에서 나오는 수익금 1천300만파운드로 충당된다. 반면 왕실의 외국여행시 여행과 여흥 비용 영수증을 부담하는 사람은 납세자다.
결국 결혼 전 커밀라가 공적인 비용을 낭비하는 짐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던 왕세자실의 발언은 부도수표가 됐다.
하원 공공회계위원회의 이언 데이비슨 의원은 "모든 사람이 아내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그러나 커밀라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지출을 비교해본 뒤 상당한 차이점이 발견되고, 공공 비용이 쓰였다면 우리는 그 이유를 물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k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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