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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3 22:45 수정 : 2006.01.03 22:45

56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700여명의 부상자를 낸 7.7 런던테러를 저지르는데 들어간 총비용이 몇백 파운드(100만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방송이 런던경찰청 조사결과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경찰 조사관들은 보조 교사로 일했던 시디크 칸이 런던테러의 주범이었으며 공범들에게 테러 계획, 폭탄 부품 구입 등에 필요한 경비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칸이 보조 교사로 일하면서 모은 돈 몇백 파운드로 실행된 런던테러는 56명의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를 냈으며 런던의 대중교통망을 상당기간 마비시키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렀다.

경찰은 4인조 자살테러범들의 폭탄 재료 구입비, 교통비, 테러 계획에 들었던 각종 비용 등을 합산한 결과 이 비용이 몇백 파운드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테러자금 전문가 로레타 나폴레오니는 BBC 방송 인터뷰에서 통신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테러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9.11테러에는 약 50만달러(약 5억원)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테러범들은 엄청난 피해를 내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발리, 이스탄불, 마드리드, 런던에서 일어난 테러는 그 실행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또 다른 대도시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폭탄 테러에 소요된 비용은 런던테러의 10배 정도인 1만달러(약 1천만원)로 추정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런던테러 발생 직후 브뤼셀에서 긴급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를 열어 테러자금 감시와 동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터무니 없이 적은 돈으로도 초대형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오늘의 현실은 테러자금 동결 노력이 무의미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의 테러 전문가 더글러스 그린버그는 "은행과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는 사람이 정기적으로 소액의 돈을 빼낸 뒤 지하실에서 폭탄을 만든다면 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테러리즘 발호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테러를 막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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