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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5 21:21 수정 : 2006.01.05 21:21

30년 전에 발효된 성차별금지법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력을 가지려면 200년 이상의 긴 세월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회균등위원회(EOC)가 5일 밝혔다.

EOC는 이날 발표한 연례 조사 보고서 `성과 권력 - 누가 영국을 운영하는가?'에서 지난 1년간 이뤄진 정치, 경제, 사법 등 각 부문에서 여성의 지위향상은 극히 제한적인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마거릿 대처가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지 30년이 지났지만 국회의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기업 최고경영자 중 여성 비중은 11%로 여성의 지위향상이 거북이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40번의 총선이 실시되는 20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야 겨우 국회에서 남녀 성비가 같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 최고경영자의 수가 같아지려면 정치부문 평등이 달성된 시점에서 다시 40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제니 왓슨 EOC 회장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상승을 가로막는 장벽이 신속하게 해체되지 않는다면 영국은 앞으로 다가올 여러 세대를 통해서도 여성의 재능을 활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성차별금지법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차별을 금지하고 있지만 장시간 일하는 것을 강요하는 영국의 근로문화로 인해 여성이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고위 법관의 9%, 경찰 고위직의 10%, 전국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신문 편집자의 13%를 각각 차지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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