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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8 21:20 수정 : 2006.01.08 21:20

지난 3일 한국 유학생들의 논문교정을 봐준 베르나데트 마르텡-드캉 수녀가 주철기 주불 한국대사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문화 이해하고 한국 친숙해져 감사”

실명 위험성을 무릅쓰고 15년 동안 한국 유학생들의 논문 교정과 인생 상담을 해온 85살의 프랑스 수녀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한테서 공로패를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리의 옥실리아트리스 수녀회에 소속된 베르나데트 마르텡-드캉 수녀로, 주철기 프랑스대사는 한-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열린 신년하례식 행사 때 그에게 표창장과 공로패를 전달했다고 외교통상부가 8일 밝혔다.

그는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15년간 아무 대가없이 한국 유학생들의 석·박사 학위논문과 보고서를 교정해주고, 프랑스어 연습 상대는 물론 인생 상담자 노릇도 맡아줬다고 한다. 대학 학부 및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한 그는 유려한 문장력으로 학생들의 서툰 프랑스어 논문을 다듬고, 객지생활에 지친 학생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제공했다. 프랑스 한국대사관 쪽은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박사학위에 도움을 입은 사람만 37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10년 전부터는 한쪽 눈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도 유학생들의 논문을 교정해줬고, 지난 9월에 백내장 등 안과 질환 때문에 더 이상 책을 보면 나머지 한쪽 눈마저 위험하다는 의사의 권고를 받고서야 논문 교정을 그만뒀다.

그의 ‘한국 사랑’을 대사관에 소개한 파리1대학 박사과정의 손정훈씨는 “수녀님은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면서도 학생들의 논문을 통해 한국의 언어, 문화 등 많은 분야를 알게 됐고, 한국이란 나라를 가깝게 느끼게 돼 오히려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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