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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1 09:40 수정 : 2006.01.11 09:40

(서울=연합뉴스) 한때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스타로 추앙받던 황우석 박사의 몰락은 마치 록스타의 몰락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영국의 줄기세포 연구 과학자가 말했다.

런던대 킹스컬리지 산하 노화관련질병 울프슨센터의 줄기세포생물학연구소장인 스티븐 밍거 박사는 10일 BBC 인터넷판에 같은 줄기세포 연구자로서 황 박사의 몰락을 지켜보는 심정을 기고했다.

지난해 황 박사 연구실을 방문했던 스티븐 박사는 최고의 위치에서 존경받던 황 박사는 록스타 같은 대접을 받았으며, 마치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처럼 추락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박사는 사이언스 논문 한 편을 발표하기 위해 황 박사가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도 명성과 영예, 좀 더 대단하고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 세상에서 어떤 일을 처음으로 해내겠다는 야심이 이런 결과를 몰고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사이언스 논문이 발표됐을 때 데이터를 주의깊게 살펴본 후 황 박사 팀이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확신했다며, 논문 조작과 관련해 이것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줄기세포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 최소한 당분간 남의 눈에 걸리지 않은 채 연구 성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황 박사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실험용 난자의 출처를 묻자 "연구원들은 가족과 같다. 난 절대로 연구원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황 박사의 발언을 떠올리며 개인적인 실망감을 표시했다.

스티븐 박사는 이 유감스런 사건이 줄기세포 연구에 타격을 주는 것 이상으로 과학 전체에 타격을 주겠지만, 과학자들은 이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하며 황 박사와 같은 모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는 록스타처럼 돈을 벌고, 명성을 얻고, 팬들에게 서명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데 유용한 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년 뒤 자신의 실험실이 인간의 질병 치료법 개발에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과학자의 연구 동기이자 보상이라고 말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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