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1979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
러시아 전역에 지난 16일부터 낮에도 영하 25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18일까지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에서만 7명이 혹한으로 사망했으며 25명은 동상으로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19일 전했다.
모스크바는 이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기온이 지역에 따라 영하 29~32도를 기록했으며 낮 기온도 영하 27~29도를 유지하고 있다.
모스크바 기상당국은 "요즘처럼 수은주가 크게 떨어진 해가 100년동안 2번 있었다"면서 "1940년과 1979년에 영하 40도 아래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낮 기온이 가장 추웠던 날은 1940년 1월 17일로 영하 42도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력으로 예수 세례일인 이 날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모스크바 낮 기온은 지난 1927년 1월 19일 기온인 영하 32도에 이어 가장 추운 날씨로 기록될 전망이다.
러시아 TV는 이날 정교회 신자들이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강물에 뛰어들어 예수의 세례 행적을 따라하는 장면을 방영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통합전력시스템(UES)'은 지난 1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모스크바에 사상 최고치인 1만5천760MW(메가와트) 전력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기상대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에 가장 큰 추위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모스크바주의 경우 영하 37.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전력난을 우려해 기업, 쇼핑센터에 대해 19~20일 휴무를 하고 대신 주말에 업무를 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겐나디 오니셴코 국가위생담당관은 영하 30도 밑으로 떨어지면 아이들이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으며 실제 대부분의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집에 머물고 있다. 한편 가즈프롬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자체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 즉각적인 수요를 채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가즈프롬이 공급을 축소하자 18일 에너지장관 주재로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