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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1 14:01 수정 : 2006.01.21 14:01

영국 북해에서 길을 잃어버린 고래 한 마리가 템스강의 물살을 거슬러 런던 국회의사당이 있는 시내까지 올라왔다.

런던 전체가 "템스강에 청백돌고래가 나타나기는 1913년 이후 처음"이라며 흥분하고 있는 가운데 `고래 살리기' 방법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의 MSNBC 인터넷판이 20일 전했다.

보통 북해의 심해에서 떼지어다니는 청백 돌고래종으로 길이 4.5m, 중량 2t으로 추정되는 이 고래는 20일 오후 2시 이전(현지시간) 런던 남서부 배터시 구간의 템스강에서 한 차례 목격됐다.

구조대원들이 강물로 뛰어들어 고래를 바다로 되돌리려 시도했으나, 고래는 계속 강을 역으로 헤엄쳐 오후 5시께 국회의사당 부근까지 도달, 몇시간을 수면 아래에서 머물렀다.

수백명의 런던 시민이 고래를 구경하러 템스강가로 몰려나간 가운데 TV화면은 거의 하루 종일 `고래 현장'을 중계했고, 방송국마다 "고래를 도울 방법이 없겠느냐"는 시청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6년 전 템스강에 밍크 고래가 나타난 적이 있고, 돌고래의 출현은 전에도 있었지만 청백 돌고래가 찾아든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구명보트를 타고 현장에 나간 수의사 리즈 샌드만은 "고래는 건강하고 편안해 보였다. 호흡도 정상이고, 체중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이 고래의 코에 피가 흐르는 등 몸통에 상처들이 있는 점을 들어 아프거나, 다쳤거나, 늙어 고래가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방향을 잃은 게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다른 쪽에서는 안락사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고래의 경로를 따라 이동받침대 등을 갖춘 배들을 움직이면서 고래가 뭍으로 올라올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청백 돌고래는 주로 대서양에서 서식하며 최대 몸길이 30피트(약9m), 중량 8t까지 나가는 대형 고래로, '템스강 탐험'에 나선 고래는 새끼 고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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