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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3 23:44 수정 : 2006.01.23 23:44

이달 중순 프랑스에서 일제히 겨울철 할인판매(Soldes)가 시작되면서 파리에는 대다수가 아시아인인 외국인 수만명이 머무르며 명품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파리의 1월 중순은 통상 관광 비수기이지만 최근에는 가장 열광적인 연례의식의 하나인 세일에서 내국인들과 어깨를 부딪히며 앞다퉈 명품을 사려는 새로운 유형의 방문객들이 넘친다.

통신은 프랭탕과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만난 아시아인들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세일 기간에 얼마나 물건 구입에 열을 올리는지 소개했다. 이들은 겨울철 비수기의 저렴한 호텔 요금을 십분 활용한다.

30대 중국인은 묵고 있는 호텔이 어느 동네에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순전히 쇼핑 목적의 관광임을 인정했고, 40대 일본 남자는 "매년 세일 때 마다 파리에 와서 5일간씩 머무른다"고 말했다.

프랭탕 백화점의 경우 연간 거래의 25%가 외국인 상대이고 이 거래규모는 겨울철 세일 때 10% 증가한다.

프랭탕의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런던이 세일의 도시였으나 점점 더 파리가 역할을 이어받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밖 외국인 구매자들에게는 하루 175 유로 이상을 소비할 경우 세금을 환불받을 수 있는 큰 인센티브가 있다. 일부 가게는 할인 폭 40%에 추가해 외국인에게는 10%를 더 깎아주기도 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가별 소비 규모는 일본인 1인당 85.6 유로, 중국인 80 유로 가까이, 영국인 57.4 유로 순이다.


아시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물건은 가죽제품인데 특히 유명 디자이너의 핸드백이 인기가 높다. 이들 물건의 가격이 본국에서는 5배로 높기 때문이다.

한 외국인 고객에게 유사제품 10개 이상을 판매하지 못하게 한 법도 있는데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생면부지의 파리지앵들에게 접근해 물건을 대신 구입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도 흔하다.

이런 폐단으로 인해 루이 뷔통 같은 일부 대형 가죽 제품업체들은 세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에르메스는 특별 임대한 홀에서 세일을 하며 가방을 할인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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