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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6 17:49 수정 : 2006.01.26 17:49

러시아 군인이 상관의 극심한 얼차려에 시달린 끝에 두 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리 발루예프스키 총참모장은 지난 25일 이번 사건에 대해 극한 분노를 느낀다면서 진상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군인들을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에 있는 '탱크아카데미'에서 발생했다. 이 곳은 탱크병을 양성하는 군사학교로 여기서 일하는 군인인 안드레이 시체프(20)는 이날 새벽 고참들에 둘러싸여 조롱과 함께 얼차려를 받았다. 주범인 알렉산드르 시뱌코프 중사는 시체프에게 무릎을 절반만 굽힌채 쭈그려 자세로 3시간동안 서있도록 했으며 그 자세에서 수차례 시체프의 다리를 걷어찼다.

며칠후 시체프는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사건 발생후 3일만인 지난 4일 첼랴빈스크 군사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병원측이 의사들이 모두 신년 휴가중이라며 치료를 거부하자 6일 첼랴빈스크에 있는 일반 병원으로 옮겨졌고 두 다리를 절단하기에 이르렀다.

시체프는 절단 수술을 받은후 한때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점차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발생 직전, 모친과의 전화통화에서 감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신의 근무지를 찾아와 선임자에게 휴양을 요청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탱크아카데미 교장 등 학교 당국자들은 군수뇌부와 검찰이 인지하기 전까지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검찰은 시체프를 괴롭힌 군인들이 대위를 포함해 모두 7명이며 먼저 죄질이 가장 나쁜 시뱌코프 중사에 대해 직권남용과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알렉산드르 사벤코프 러시아 최고 군검찰관은 "20년 넘는 군검찰 생활중에 이번 만큼 파렴치한 사건은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하급 병사에 대한 고참 군인들의 폭행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이기지 못한 군인들의 자살도 매년 200건을 넘고 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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