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0 19:34 수정 : 2005.02.10 19:34

1974년 영 술집 폭파사건 조작
불레어, 피해자들에 과오 인정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소재가 됐던 1974년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영국 술집 폭파사건과 관련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공식 사과했다.

블레어 총리는 9일 성명을 내어 30년 전 7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친 영국 길퍼드와 울리치 술집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주모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제리 콘론 가족 등에게 “그들이 겪은 시련과 부당함에 사과를 표한다”며 “가족들이 겪은 상실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주인공인 콘론은 경찰의 구타와 강요로 자신과 아버지가 폭탄 테러와 관련됐다고 허위 자백을 해 투옥됐으며 아버지는 옥중에서 숨졌다.

그는 15년 동안 옥살이를 한 뒤 1989년 항소심에서 경찰 조사가 조작됐음이 드러나 무죄 선고를 받았다. 콘론과 함께 유죄 판결을 받고 옥살이를 했던 다른 10명도 90년대 들어 모두 무죄임이 밝혀지면서 이 사건은 영국 사법사상 최대 ‘과오’로 비난받고 있다.

1993년 콘론의 자전적 소설 〈입증된 무죄〉를 영화화한 〈아버지의 이름으로〉는 좀도둑으로 살던 주인공이 영국 경찰의 협박에 못이겨 아버지와 숙모들 가족까지 폭탄제조범으로 몰게 된 뒤 감옥에서 아버지를 잃으면서 부정의한 사회와 싸우는 전사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