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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4자회담, 하마스에 폭력노선 포기 촉구 |
영국 런던에서 긴급 회동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협의한 중동 평화 4자는 30일 하마스에 대해 폭력을 포기하고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한편 중동평화 로드맵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유엔,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중동 평화 4자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래 팔레스타인 정부의 모든 구성원들은 비폭력, 이스라엘 인정을 확약하고 중동평화 로드맵을 비롯한 모든 기존의 합의와 의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팔레스타인의 새로운 정부에 대한 앞으로의 지원은 이런 원칙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검토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 방송은 이런 내용의 성명과 관련, 하마스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면서 일단 하마스가 호흡을 고르고 향후 행보를 결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4자 성명은 하마스에 대해 즉각적인 폭력노선 포기나 이스라엘 인정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원칙을 지킬 것임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당장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언급이 나오지 않을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이에 앞서 EU 외무장관들도 하마스가 주축이 될 팔레스타인의 새 정부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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