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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노 가오루 일본 금융경제재정상이 14일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리 인상과 관련한 정부의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6년 동안 계속된 ‘제로 금리’를 깨고 이날 금리를 0.25%로 인상해, 일본 경제가 10년 불황에서 회복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도쿄/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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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적 위기발생 가능성
“일 회복은 세계 동력” 낙관론도 “일본 경제는 회복 중, 세계 경제는 요동 중.” 일본이 마침내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다. 14일 일본은행은 이틀 동안 열린 금융정책협의회 결과 기준금리인 무담보 콜론 목표금리를 현행 0%에서 0.2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제로금리 시대 탈출은 일본 경제가 20년 가까운 디플레이션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났음을 공식선언하는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수요는 이미 과열단계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14일,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장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말미암은 유가 급등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두 가지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일본의 내수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그간 미국 혼자서 맡아온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에 일본도 가담하는 효과를 가져와 세계 경제 불균형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세계 경제는 미국의 ‘과다 소비·과소 저축’과 그에 대응하는 동아시아의 ‘과다 저축·과소 소비’라는 불균형 조합으로 유지돼 왔다.
문제는 또다른 방향의 흐름이다. 일본의 금리인상 때문에 세계 경제를 이끄는 돈줄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 금리인상 대열해 합류함으로써 국제 유동성이 줄어드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경제분석기관인 게이브칼의 연구 결과, 일본발 유동성이 줄어들었을 때 미국 경제는 어김없이 침체국면으로 돌아섰다. 1973~74년, 79~80년, 90년에 이어 2000년에도 일본은행의 통화량 공급이 즐어든 지 몇 달 뒤엔 미국경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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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4일 도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로금리를 포기하고 금리를 인상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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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도쿄의 한 증권회사의 주식 전광판에 행인들의 모습이 반사되고 있다. 도쿄/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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