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자발적 감산' 영향 배럴당 60달러권 진입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적어도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이 필요하다는 데 비공식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OPEC은 '감산' 문제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 소집을 검토중이라고 에드먼드 다우코루 OPEC 의장이 5일 밝혔다. 다우코루 의장은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을 겸직중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이날 앞서 OPEC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이 필요하다는 데 비공식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생산량의 4%에 달하는 물량이다. 신문은 이 기구의 회원국 과반수가 앞으로 몇 주내로 자발적으로 감산을 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12월 중순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이런 방안이 공식 추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가는 미국의 수요 감소 등에 따라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도 5일 OPEC이 유가를 배럴당 50-55달러로 유지하기 위해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합의했으며 인도네시아의 마이자르 라흐만 석유장관 말을 인용, "인도네시아는 이같은 감산 합의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같은 합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OPEC의 자발적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럴당 60달러선으로 치솟았다. 5일 오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7센트 오른 60.08달러에 거래, 미국의 원유 재고 소식으로 지난 2월16일 이후 최저치인 57.75달러까지 떨어졌던 4일 폐장가에 비해 1% 이상 상승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56센트 오른 59.78달러를 기록했다.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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