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09 18:47
수정 : 2006.10.09 18:47
휼렛 패커드 CEO서 축출된 과정 등 상세히 담아
세계 2위 컴퓨터 제조업체 휼렛 패커드(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재임 시절 ‘가장 걸출한 여성 경영인’으로 불렸던 칼리 피오리나(52) 자서전이 9일 공식 발매됐다. 〈힘든 선택들〉이란 제목의 자서전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이어진 CEO 재임 시절 HP이사회의 내분과 갈등, 그가 축출당한 과정 등 비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부하 직원이나 이사회 구성원과 동료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남성이 지배하는 기술 문화 속의 여성 지도자’가 겪는 애환과 시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2월 HP회장과 CEO직에서 전격 해고당한 후 지속돼 온 피오리나의 오랜 침묵을 깬 〈힘든 선택들〉은 2002년 매듭지어진 컴팩 컴퓨터 인수문제를 둘러싼 ‘더러운’ 대리전을 기화로 시작된 회사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CEO로서 우려하는 내용 등이 들어있다.
1999년 HP에 영입된 피오리나는 이 책에서 당시 퍼킨스와 키워스, 핵본 등 HP이사회와 오래 인연을 맺고 있던 ‘기술론자’들과의 갈등에 대해 밝혔다. 피오리나는 이들을 ‘훼방꾼’으로 묘사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훼방꾼’ 본색을 드러낸 것은 2004회계연도 3분기 중 부진했던 실적이 상승세로 돌아선 2005년 1월이었다고 그는 술회했다.
한편 〈AP통신〉 7일 ‘피오리나 자서전 들고 복귀’ 제하의 분석 기사를 통해 “피오리나의 이력이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궤적을 그려왔다”며 “그의 삶의 굴절사가 영화라고 한다면 다음에는 ‘피오리나 컴백 임박’이라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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