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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3 18:33 수정 : 2006.10.13 22:27

또 최고치 경신…미국 경기둔화와 어긋나 ‘이례적’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1만2000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30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맥도널드, 코스트코 등의 실적과 전망이 좋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 내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 1만1947.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보다 95.57포인트 오른 것으로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다. 다우지수는 지난 3일 종가 기준(1만1727.34)으로 이전까지 최고치인 2000년 1월14일의 기록(1만1722.98)을 약 7년 만에 깬 바 있다.

다우지수의 고공행진은 미국의 경기상황 등에 견줘 다소 이례적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주택경기 냉각 등으로 침체까지는 아니어도 둔화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주 위주의 에스앤피500지수는 이날 1362.8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46.18을 나타내 최고치와는 거리가 있다. 에스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1553.11이고 나스닥은 5132.50이다. 일부에서는 다우지수의 이런 ‘나홀로’ 상승 등을 들어 전체 주식시장의 활황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이 때문인지 시장의 분위기는 이전의 신기록 작성 때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편이라고 외신들은 전한다.

하지만 다우지수의 강세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엇보다 닷컴버블 붕괴와 그에 따른 경기후퇴, 줄이어 터진 기업 회계부정, 9·11 테러와 이라크전쟁 등 여러 악재를 딛고 이룬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의 유가 하락세와 부동산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의 증시 유입 등이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년여 동안 기업 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과 연준의 기준금리가 동결되거나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덧붙여진다.

낙관론자들은 지금 장세가 실적에 바탕한 것인만큼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을 참작하면 2000년 최고치가 현재 지수로 1만3000 가량 되므로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유가 하락세가 반전될 수 있고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 상승 장세는 지속되기 어렵다며 조만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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