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3명중 1명, ‘공정무역’ 상품 살 것
100% 방목한 닭이 낳은 계란, 유기농으로 재배한 커피 원두,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한 초콜릿과 망고...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품질뿐만 아니라 식품이 환경적, 도덕적으로 아무런 하자 없이 생산됐는지를 따지는 `윤리적' 소비자들이 영국에서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올해 영국의 소비자들은 이른바 `윤리적 식품'을 구매하는데 20억 파운드 이상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윤리적 식품을 파는 시장은 최근 4년 간 62%나 성장했으며, 계속 성장세에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민텔의 조사 결과 성인 중 3분의 1은 공정 무역, 유기농, 자기 지역산 식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3명 중 1명은 상품을 구할 수만 있다면 공정무역을 통해 들어온 상품을 사겠다고 대답했다. 2002년에는 이렇게 말한 소비자가 4명 중 1명꼴이었다. 또 슈퍼마켓에 가면 늘 방목한 닭과 방목한 닭이 낳은 계란을 사려고 한다는 소비자도 4년 전 33%에서 올해 약 40%로 늘어났다.민텔의 시장 분석가인 줄리 슬로안은 "윤리적 식품을 공급하는 업자들은 최근까지 수년 동안 식품 시장의 주변부에서 장사하는데 그쳤다"며 "이제는 방목 계란 같은 몇 개 품목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윤리적 식품들이 주류 식품시장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덤핑 거래, 후진국의 아동 착취 노동 등을 거부하고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식품을 취급하는 시장은 최근 5년 간 매출이 무려 265%나 증가했고, 기하급수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민텔은 이 부문 매출이 앞으로 5년 동안 추가로 138% 성장해 2011년에는 5억4천700만파운드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대형 할인매장인 테스코는 유기농 제품의 매출이 전년보다 30% 정도 늘었다고 발표했고, 다른 대형 할인점인 아스다도 1천종이 넘는 유기농 상품을 새로 납품받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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