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1 모두 유럽업체
올해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이행한 기업으로 보다폰이 뽑혔다.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23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세계 11대 사회적 기업에는 이밖에 유럽 석유기업 BP와 셸이 차례로 랭크됐으며 유럽 에너지.유틸리티 기업들인 EDF와 수에즈, 그리고 Enel 순으로 이어졌다. 금융기관으로는 HSBC가 7위로 가장 높게 랭크됐으며 또다른 유럽 에너지.유틸리티 기업 베올리아가 8위에 올랐다. 유럽 금융기관 HBOS는 9위를, 양판점 까르푸와 자동차 메이커 푸조가 각각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사회적 기업의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포천은 석유와 에너지.유틸리티 기업들이 대거 톱 11에 랭크된데 대해 "이산화탄소 방출 등의 기준만 생각하면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회사가 외부 비판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는지와 경영의 투명성, 그리고 외부 인사가 내부 문제점 해결에 얼마나 참여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수에즈와 베올리아, Enel 및 HBOS가 올해 처음으로 톱 11에 진입한데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 시스템 개선 노력이 계속됐으며 주주들의 참여도 확대된 점 등이 후한 점수를 주게 만든 이유"라고 지적했다. 반면 점수를 잃은 케이스도 적지 않아 한 은행의 경우 사무실의 에너지 효율화 노력에 박차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대출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상위에 랭크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포천은 이어 산업 분야 별로 5개 그룹에서 톱 10을 선정해 비교 분석했다면서 석유의 경우 올해 평균 점수가 30점으로 지난해의 45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석유 산업은 평가대상 5개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점수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포천은 유럽이 사회적 기업에서 미국과 아시아에 앞서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올해 선정된 톱 11이 모두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미국 기업으로 상위에 랭크된 케이스는 제너럴 모터스(GM)가 12위로 가장 높았으며 포드의 경우 지난해보다 10단계 떨어진 16위에 그쳤다. 올해 가장 급부상한 사회적 기업은 폴크스바겐으로 지난해의 56위에서 19위로 껑충 뛰었다. 폴크스바겐은 사회적 기업 분석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 컨설턴트 CSR네트워크의 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것이 이같은 급부상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건자재 양판점 홈 디포도 아마존 환경보전 등에 관한 웹보고서를 낸데 크게 힘입어 사회적 기업 순위가 급부상한 또다른 케이스로 거명됐다. 포천은 CSR네트워크 및 런던 소재 기업회계문제 전문 싱크탱크인 어카운터빌리티에 의뢰해 포천 500대 기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 순위를 매기고 있다. 지난해 1위를 한 BP를 제치고 올해 최고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보다폰의 경우 "케냐의 모바일 뱅킹을 가능케하고 긴급구호요원들의 네트워킹을 구축하는가 하면 아동을 보호하는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사회적으로 기여한 공로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천은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자산 23조달러 가운데 2조3천억달러 가량이 이들 사회적 기업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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