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24 19:11
수정 : 2006.10.24 23:52
‘포천’ 11대 기업 선정…모두 유럽 기업
미국에서는 10달러 가운데 약 1달러가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는 기업(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투자된다고 한다. 미국내 운용 자산 24조달러의 약 10%인 2조3천억달러가 투자되는 셈이어서,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경제전문잡지 <포천>이 이런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는 세계 11대 기업을 23일 발표했다. 포천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한 순위에서 1위는 유럽 최대 휴대전화 통신업체 보다폰에 돌아갔다. 지난해 1위에 오른 석유업체 비피(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는 2위로 밀려났다. 보다폰은 케냐의 휴대전화 뱅킹 구축, 긴급구호요원의 네트워크 접근성 강화, 휴대전화 어린이 유해물 차단 시스템 마련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점이다. 로열더치셸(3위), 엘렉트리시테 데 프랑스(4위), 수에즈(5위), 에넬(6위), 베올리아(8위)가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포천>은 이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는 기업으로 뽑힌 것을 의아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기준으로 삼은 것은 아니라며, “기업이 비판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는지, 회사 고위 간부들이 신뢰할만한지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인 에이치에스비시(HSBC), 에이치비오에스(HBOS)도 각 7위와 9위에 올랐고, 유통회사 까르푸와 자동차회사 푸조는 10위와 11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46위를 기록했다. 올해 선정된 상위 11개 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유럽에 모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기업 중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12위에 올랐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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