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30 18:43
수정 : 2006.10.30 18:43
올해 전년보다 7% 늘어
국제적으로 기업간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각국 대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발간된 영국 통상산업부의 ‘R&D 현황’ 보고서에서, 조사 기업 1250곳의 2005~2006년 연구·개발 투자가 지난해 수치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연구·개발 투자가 급성장한 대만의 44개 기업은 지난해 관련 투자를 30.5% 늘렸다. 한국의 17개 기업도 11.9%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선진 경제권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과거 4년 평균보다 15.4% 증가했고, 유럽(5.6%)과 일본(5.9%)에서는 열기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는 올해 6개 회사를 20위 안에 배치한 제약업이 눈길을 끌었다. 제약업종은 1992년 이 조사가 처음 실시됐을 때는 상위 20위 안에 한 곳도 없었다. 포드·제너럴모터스·다임러크라이슬러·도요타 등 4개 업체가 10위 안에 든 자동차업종은 많은 투자가 필요한 곳임을 보여줬다. 특히 3분기에 14년 만에 가장 큰 58억달러의 적자를 본 포드가 올해 연구·개발 투자 1위(80억달러)에 올라, 적자 행진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거액을 쏟아부어야 하는 미국 업체들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한국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54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9위로 올라섰다. 23억4천만달러를 투자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56위에서 43위로 올라섰다. 영국 통상산업부의 분석가 노먼 프라이스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여러 업종에서 이윤이 늘어, 업체들은 연구·개발에 더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이윤율이 좋지 않은 자동차산업도 경쟁이 치열해 투자를 줄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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