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주가 상승에 1년새 2.5배 늘어
시장활기 긍정론속 ‘닷컴 거품붕괴 재현’ 경고
세계 자본시장이 기업 인수합병(M&A)의 열기로 뜨겁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올해 인수합병 총액은 3조4600억달러로 정보기술(IT) 붐 당시인 2000년의 최고 기록 3조330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올 인수합병 시장은 연기금이나 개인 등 소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의 활약이 두드러진 게 주요한 특징이다. 외환카드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론스타가 전형적인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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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현 사모펀드 붐이 80년대 후반 기업매수나 90년대 닷컴 버블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돈을 한쪽 방향으로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관리회사 ‘오크어소시에이츠’의 투자전략가 에드워드 야드니는 “사모펀드 투자에 버블이 생기고 있다는 상당히 많은 증거가 있다”며 “(곧 버블은) 터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모펀드는 대개 인수 기업을 담보로 돈을 빌려, 현 주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점찍은 기업 주식을 매수한다. 기업 경영이 나아질 경우 높은 가격으로 되팔거나 주식 시장에 재상장시켜 큰 이윤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빚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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