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당시 남아도는 공급물량을 해소하지 위해 할인 판매를 단행하면서 경영악화를 초래, 경영진 이 교체되고 2만여명의 직원이 쫓겨나는 홍역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보잉이 당시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생산량을 늘려 공급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주문 사절이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보잉이 주문사절이라는 배짱영업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부진과 아시아지역 항공사들의 주문 확대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보잉의 아시아지역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16%로 2000년의 13%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현재 아시아지역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상용기의 3분의 2가 보잉 제품이다. 뉴욕타임스는 에어버스의 A380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보잉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적 색채가 강한 미 민주당의 의회 장악도 항공사들의 정치적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대한항공이 25대의 항공기를 주문한 것이 보잉이 아시아지역에서 에어버스에 수주량 우위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아시아지역 호조는 북미지역 판매부진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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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누리는 보잉 ‘주문사절’ |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부진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보잉이 '주문사절'이라는 이례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최근 오랜 고객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항공기 주문을 사절했다.
보잉은 이미 80대를 주문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이 2대의 항공기를 추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포드차가 사용하고 있는 2대의 중고항공기를 인수해 보낼 수 있다는 이른바 '플랜 B'를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제시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제까지 보잉 항공기만을 이용해온 보잉의 최대 고객이라면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문을 사절했다는 것은 보잉이 더 이상 주문을 받을 수 없는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잉은 2008년부터 인도가 가능한 787 드림라이너가 큰 인기를 끌면서 4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455대의 주문을 확보해놓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드림라이너 신규 주문자들은 빨라야 2013년에나 새 항공기를 인수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단종이 임박한 것으로 평가되면 747기에 대한 주문도 늘어나고 있으며 다른 인기 기종에 대해서는 2년 치 정도의 주문을 확보해 놓았다.
보잉의 이례적인 주문사절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잉이 지난 1990년 말 항공특수 당시 범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에어버스의 위협에 맞서 가능한 한 많은 항공기를 팔기 위해 열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보잉은 지난 1997년과 1998년 항공특수기에 밀려 들어오는 주문을 모두 받아들여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가 오히려 공급과잉을 불러와 큰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보잉은 당시 남아도는 공급물량을 해소하지 위해 할인 판매를 단행하면서 경영악화를 초래, 경영진 이 교체되고 2만여명의 직원이 쫓겨나는 홍역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보잉이 당시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생산량을 늘려 공급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주문 사절이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보잉이 주문사절이라는 배짱영업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부진과 아시아지역 항공사들의 주문 확대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보잉의 아시아지역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16%로 2000년의 13%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현재 아시아지역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상용기의 3분의 2가 보잉 제품이다. 뉴욕타임스는 에어버스의 A380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보잉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적 색채가 강한 미 민주당의 의회 장악도 항공사들의 정치적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대한항공이 25대의 항공기를 주문한 것이 보잉이 아시아지역에서 에어버스에 수주량 우위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아시아지역 호조는 북미지역 판매부진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보잉은 당시 남아도는 공급물량을 해소하지 위해 할인 판매를 단행하면서 경영악화를 초래, 경영진 이 교체되고 2만여명의 직원이 쫓겨나는 홍역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보잉이 당시의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생산량을 늘려 공급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주문 사절이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보잉이 주문사절이라는 배짱영업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부진과 아시아지역 항공사들의 주문 확대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보잉의 아시아지역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16%로 2000년의 13%에 비해 늘어났다. 또한 현재 아시아지역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상용기의 3분의 2가 보잉 제품이다. 뉴욕타임스는 에어버스의 A380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보잉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적 색채가 강한 미 민주당의 의회 장악도 항공사들의 정치적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대한항공이 25대의 항공기를 주문한 것이 보잉이 아시아지역에서 에어버스에 수주량 우위를 되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아시아지역 호조는 북미지역 판매부진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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