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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4 17:20 수정 : 2006.12.05 08:48

까르푸 CEO 조제 뤼이 뒤랑

[뉴스인물] 까르푸 CEO 조제 뤼이 뒤랑
매장 다양화 등 ‘실험’ 상반기 순익 11% 증가

세계 2위의 대형 할인점 까르푸가 변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쓰라린 실패를 한 뒤 4월 매장들을 이랜드에 넘기고 철수했지만, 세계적으로는 승승장구다. 이미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1%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최근 5년간 최대치보다 9% 늘었다.

변화의 핵은 최고 경영자 조제 뤼이 뒤랑(42)이다. 그가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은 뒤, 신속한 의사결정, 가격 인하정책, 매장 규모의 다양화를 주도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평가했다. 그는 관리직 1700명을 줄이고, 각 지역 경영자들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줬다. 2005년에는 이익감소를 감수하고 2~3%의 가격인하 정책을 밀어붙여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스페인에서는 ‘미니-할인점’, ‘까르푸 익스프레스’, ‘막시디아’ 등 3가지 형태의 소규모 매장을 운영하며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도 선택적으로 바꾸고 있다. 상위 3위 안에 못 들면 떠난다는 원칙에 따라, 점유율 4위에 그친 한국시장 등 5개국에서 철수했다. 까르푸가 진출한 나라는 29개국이다. 세계 1위 월마트(14개국)의 두 배다. 하지만 매출은 950억 달러로 월마트 3124억 달러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까르푸는 수많은 국가에 진출하는 자랑스런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도 “큰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진출하는 것은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원투수’로 까르푸를 맡았다. 1963년 창립한 까르푸는 99년 프랑스 할인점 프로모드와 합병한 뒤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점금지법에 걸려, 5년간 프랑스에서 매장을 새로 열지 않으면서 경쟁업체가 치고 올라왔다. 2004년 말에는 매출증가율이 3%에 그쳤고, 수익은 15% 떨어졌다. ‘황제’라고 불리며 일인 지배 경영 행태를 보여온 다니엘 버나드가 13년만에 물러나면서, 까르푸 부활의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는 1987년 컨설팅 회사 아서 앤더슨에서 시작해, 까르푸 계열사 프리카의 경영감사(91~94), 까르푸 자금관리이사(2001) 등을 거치며 실력을 쌓았다. 그는 월마트가 인도시장 진출, 중국 할인점 업체 인수 등에 잇달아 성공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감에 따라 추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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