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2 18:01
수정 : 2007.01.12 18:01
중화권 국제통화 구실 대체할 듯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달러화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중화 경제권에서 국제통화 구실을 해온 홍콩달러의 지위를 위안화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전일 대비 1.56% 오른 달러 당 7.7949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홍콩달러화는 달러 당 7.7982홍콩달러로 마감하면서 위안화와 홍콩달러화의 가치가 역전됐다.
중국 외환교역센터가 이날 고시한 위안화 기준 환율도 달러화 대비 7.7977위안으로 1위안당 1.0004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위안화 가치가 홍콩달러화보다 높아진 것은 1994년 중국이 준고정환율제로 외환체제의 개혁을 단행한 이래 13년 만의 일이다.
위안화와 홍콩달러화 가치의 역전은, 지난해 중국이 대외무역에서 1774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10일 발표된 이후 중국 정부가 미국 등으로부터 거센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는 통계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라 홍콩 당국은 홍콩으로 반입되는 중국산 상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 안에서 위안화 사용이 일반화할 가능성이 커 그동안 중화권의 국제통화 구실을 해온 홍콩달러화가 그 지위를 내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5년 7월 중국 당국이 ‘바스켓을 참조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는 부분적인 외환개혁을 단행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2005년 5.7%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엔 3.3% 상승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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