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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9 08:09 수정 : 2007.01.29 12:04

오는 30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비스타의 출시를 앞두고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컴퓨터매장에서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모니터를 내놓고 홍보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

30일 피시 출시 앞두고 30여만대서 오작동 발견
인증정보 잘못 입력탓…새 운영체제 특수 놓칠판

‘나 어떡해!’(휴렛팩커드)

‘ㅎㅎ’(경쟁업체들)

오는 30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 ‘윈도비스타’를 설치한 개인용컴퓨터(PC)가 첫 출시되는 날이다. 모든 피시 공급업체들이 ‘윈도비스타 특수’를 꿈꾸며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하지만 세계 최대 피시 공급업체인 미국의 휴렛패커드(HP)는 윈도비스트 특수의 초기 시장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준비한 제품에서 재작업이 요구되는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피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렛패커드는 오는 30일부터 판매하기 위해 윈도비스타를 깔아 둔 피시 신제품에서 갑자기 ‘사용할 수 없는 운영체제’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컴퓨터가 동작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피시 제조업체를 나타내는 데이터가 잘못 입력됐을 때 발생한다. 엠에스는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를 막으려고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한 뒤 전화나 인터넷으로 인증을 받아야 동작되도록 하고 있다. 피시 제조업체가 소프트웨어를 깔아 공급한 경우에는, ‘바이오스’란 곳에 담긴 피시 고유정보를 확인해 사용 계약을 맺은 업체 것에 한해 인증을 해주는데, 휴렛팩커드가 바로 이 고유정보를 틀리게 넣은 것이다. 다만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날로부터 30일 동안은 엠에스의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컴퓨터가 아무 문제 없이 동작된다. 휴렛패커드가 제품 테스트에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휴렛팩커드가 윈도비스타를 깐 피시에서는, 첫 동작(부팅)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문제도 발견됐다. 업계 전문가는 “휴렛패커드가 시장에 나와 있는 피시 주변기기 동작 프로그램을 모두 넣어준 뒤 첫 동작 때 필요없는 것은 정리되도록 하는 전략을 쓴 탓”이라며 “오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사용자쪽에서 보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휴렛팩커드는 이런 사실을 최근 들어서야 발견해 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오류를 발견한 시점이 너무 늦어, 제품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휴렛패커드가 다시 손봐야 할 제품은 30만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렛팩커드 담당자는 “이미 일부 제품은 유통점이나 소비자에게 가 있다”며 “문제를 바로잡는 프로그램을 콤팩트디스크에 담아 제공해 사용자가 해결하도록 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렛팩커드는 이와 함께 이번 사례가 피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휴랫팩커드 관계자는 “제품의 성능이나 안정성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사소한 문제일 뿐 치명적인 버그는 아니다”라며 “그나마 미리 만들어뒀던 미국 소비자용만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에서 가장 앞서가는 휴렛패커드가 이런 상황에 처하면서 레노보와 게이트웨이 등 휴렛패커드 경쟁업체들은 애초 생각했던 것 이상의 윈도비스타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게이트웨이의 한 간부는 “휴렛패커드 사태를 감지한 유통업체들로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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