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급증·수속절차 늘어…“효율적 디자인 필요”
요즘 공항에서 보안검색을 위해 신발을 벗는 것은 기본이다. 테러 위협이 커지면서 공항 수속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전통 방식으로 설계된 공항들은 심한 혼잡을 빚는다.주간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급증하는 항공 승객과 맞물려 공항의 디자인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속 절차가 길어지고 출발에 훨씬 앞서 보안검색을 마치는 승객이 많아져, 짐 보관소와 의자, 음식, 오락시설을 늘려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호전되기는커녕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승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공항건설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탓이다. 2020년 공항 이용자는 7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규 공항 건설추세 및 기존 공항의 수용한계를 고려하면 약 10억명의 수용능력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지난 30년간 덴버에서만 대형 공항이 새로 들어섰다. 유럽에서는 지난 10년간 그리스 아테네와 노르웨이 오슬로에만 새 공항이 지어졌다. 낡은 기존 시설의 확장도 쉽지 않다. 영국 히드로 공항의 5번 터미널은 6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 활주로는 7년이 걸려 확장 및 승인을 받았다.
그나마 아시아에서 공항건설이 활발한 편이다. 2025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 수요가 현재 최고인 북미지역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48개의 공항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물론 이들 공항도 늘어나는 보안검색과 항공승객 뿐 아니라, 친환경적으로 건설하라는 요구까지 받고 있다. 또 각 지역마다 특징을 갖춰야 한다. 현실과 건축가의 비전을 조화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공항의 기능이 멋보다 먼저라는 얘기다.
<비즈니스위크>는 “공항 수속을 더 빠르게 하고, 비행기 이착륙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공항건축 전문가의 지적을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35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관련 분야에 450만명이 일하는 공항은 점점더 까다로운 디자인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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