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28 21:06
수정 : 2007.02.28 21:06
|
중국 주식 투자자들이 28일 상하이의 한 증권회사에서 주식 시세판을 지켜보고 있다. 전날 8.84% 폭락했던 상하이 증시는 이날 3.94%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는 이날 재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 중국 정부는 주식투자 수익에 세금을 물릴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상하이/AFP 연합
|
주택시장 향배 변수
중동정세도 불안 요인
27일 세계 증시의 동반 폭락이 주식시장에 드리울 암운은 앞으로 미국 경기가 어떤 곡선을 그릴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지정학적인 불안정 요인도 추가 폭락을 가늠할 변수다.
대폭락의 배경=중국 주식 폭락을 부른 원인을 두고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투기적 거래에 대한 단속 강화 움직임과 증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설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뒤섞이면서 주식시장을 교란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유동성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
27일 시계증시 동반폭락
|
미국의 주가 폭락은 중국 증시보다는, 약한 제조업지수와 비관적인 경기 전망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월 중 미국 내구재 주문이 전달에 비해 7.8%로 예상보다 더 심하게 떨어지는 악재가 돌출한데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딕 체니 부통령을 겨냥한 테러,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고수하는 이란의 강경한 태도 등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는 얘기다.
세계 증시 전망=이번 세계적 폭락은 중국에서 촉발됐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서 주로 미국의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의 경우, 지나친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28일 중국 증시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상하이 사무소 애널리스트 스티븐 그린은 “(중국 주식) 시장의 기본체력은 최근 몇주 동안 변하지 않았다”며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2주 뒤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안감이 가신 것은 아니다. 탕샤오위 화타이증권 분석가는 <상하이데일리>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 보유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다이밍 킹순투자회사 분석가도 이 신문에서 “중국 증시가 지난해 130%나 상승하면서 많은 주식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선 전망이 맞선다. 27일 폭락엔 하반기 경기 침체를 점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비관론이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28일 <에이피>(AP) 통신은 미국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을 통해 5명 가운데 1명만이 경기 침체를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현재 관련 지표가 엇갈리게 나오는 주택 경기가 어떻게 귀착할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단기적으로 이번주 나올 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와 자동차 판매실적, 개인 소득과 소비 등의 각종 통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밥 파커 크레디트스위스자산관리사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주가 폭락의 추세가) 몇 주 동안 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 1년 동안의 침체장을 알리는 전조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또 주가 폭락이 계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컸던 신흥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만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sungma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