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26 19:58
수정 : 2007.04.26 22:12
다우지수 첫 13000 돌파…국내도 장중 최고치 경신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25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돌파하고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한 데 힘입어 국내 증시도 26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1565.03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 전날보다 7.58(0.49%) 오른 1553.13으로 마감됐다.
앞서 다우지수는 25일 전날보다 135.95(1.1%) 오른 1만3089.8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13번째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미국 증시의 활황세를 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대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고, 주택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이 올해 초의 비관적 전망을 잠재웠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를 포함해 이달 들어 세계 주요 21개 국가의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조사를 보면, 엠에스시아이(MSCI) 선진국지수(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에 포함된 22개국 중 노르웨이·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아·이탈리아·캐나다 등 9개국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엠에스시아이 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된 22개국 가운데서는 러시아·브라질·중국 등 12개국이 최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달 들어 17.59%나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만 의존해온 세계 경제의 성장 축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한 것이 증시 활황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 지난해에는 세계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서 국내 증시만 상대적으로 소외됐으나, 올해는 국내 증시도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시황정보팀장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주택경기 둔화 우려, 국제 유가 상승, 중국의 긴축 강화 가능성 등 여전히 남아 있는 부정적 변수들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대표인 스티븐 로치는 “미국 소비시장이 위축되면 세계 경제는 2차 침체에 접어들 것이며, 특히 아시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선아 이본영 기자
anmdang@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