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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01 19:33 수정 : 2007.05.01 23:42

달아오른 ‘웹2.0’ 제2의 ‘닷컴 거품’?

유튜브 ‘대박’ 영향 투자광풍
벤처캐피탈 투자 1년새 95% 급증
수익 미지수…“당장 붕괴 없다”

‘닷컴 거품’에 이어 ‘웹2.0 거품’을 걱정할 때인가?

유시시(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대표되는 웹2.0 시대가 한창인 요즘 유시시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 물불 안가리는 투자 열기의 결과인 닷컴 거품 붕괴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보도했다.

미국의 웹2.0 기반 기업들 가운데서도 동영상 사이트 투자 열기가 높다. 지난해 신생 동영상 관련 업체들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금은 6억8200만달러로 전년보다 95% 늘었다. 30개 신생 동영상 업체들의 평균 투자유치액은 1천만달러 가량인데, 앞으로 1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동영상 사업 투자금 급증에는 2001년 40억달러에 그친 전체 벤처캐피털 자금이 지난해 300억달러까지 불어난 게 기반이 됐다. 미국 벤처캐피털업계의 인터넷기업 투자는 전반적으로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동영상 쪽의 투자 증가율이 두드러진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지난해 구글에 16억5천만달러에 인수된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대박’ 사례다. 벤처캐피털 1150만달러를 투자받은 유튜브는 설립 1년여 만에 엄청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자극받은 벤처기업들과 벤처캐피털들이 마구 몰리면서‘웹2.0 거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엔비시유니버설·뉴스코퍼레이션·소니 등 거대 미디기업들도 동영상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제 벤처캐피털 추이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곳으로 많은 자본이 이동하는 것은 1990년대 말 정점을 이룬 닷컴 거품과 흡사하다. 동영상 분야를 석권하고 있는 유튜브조차 수익성은 변변찮다. 지난 3월 비아콤은 저작권 침해를 문제삼아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을 상대로 10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문제는 거품이 언제, 얼마나 꺼지느냐이지만 전문가들은 당장은 아니라고 말한다. 닷컴 거품이 정점에 달했을 때 미국의 벤처캐피털 자금은 한 해 1천억달러까지 불어났는데, 지금은 그 3분의 1 수준이다. 구글과 넷스케이프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업계의 거물 존 도어는 “돈이 모두 바닥나야 이 분야(웹2.0 사업 투자)가 쇠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시중자금은 실패 우려에도 당분간 계속 밀려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웹2.0 거품’이 꺼지더라도 닷컴 경기 붕괴 때처럼 연관된 정보기술 분야까지 초토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이용자들이 특정 사이트에 집중해 ‘승자 독식’ 경향이 강한 인터넷 시장에서는 업체들이나 투자자 대부분이 ‘쓴 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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