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07 21:29
수정 : 2007.05.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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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부호 1·2위의 탁구실력은?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6일 내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도중 탁구를 즐기고 있다. 오마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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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명 중 최종후보 3~4명 운용결과 보고 결정
세계 2위의 부호인 워런 버핏(76)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실적 테스트를 거쳐 ‘후계자’를 뽑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핏은 6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최고투자책임자(CIO) 공모에 700여명이 지원했다며 “이들 가운데 많으면 3~4명을 후보로 뽑아 각각 20억, 30억 내지 50억달러(약 4조6천억원)를 주고 일정 기간 운용해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들에게 임금은 적게 주는 대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주가지수 5년 평균과 비교한 그들의 투자 실적에 따라 일정 비율로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이날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와 투자자 등 2만6천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하와이 전통 현악기인 유클렐리를 퉁기며 “나는 곧 다른 일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고 익살을 떨었다. 그러나 <에이피>(AP) 통신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전설적인 투자자 버핏이 대체되는 것은 (여전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 사내에도 3명이 버핏의 최고경영자(CEO) 후계자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그러나 버핏은 지난 2월28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들 모두 나이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며 “외부에서 공모를 통해 별도의 최고투자책임자를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일부터 사흘 동안 이어진 이번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에서는 수단 다르푸르 학살 사태와 관련해, 수단에 투자하는 중국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에 대한 투자분 33억1000만달러를 회수하라는 제안이 표결에 올랐으나 부결됐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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