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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1 11:37 수정 : 2007.05.11 11:37

러' 재벌, 加 부품업체 통한 간접 인수 시도

러시아 재벌이 미국 3위의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 인수를 추진 중인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크라이슬러가 러시아 재벌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39)는 자신의 투자 회사 `베이직 엘리먼트'를 통해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의 지분 15억 4천만 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마그나는 크라이슬러 인수를 위한 물밑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데리파스카의 마그나 지분 매입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그나 지분을 매입한 데리파스카가 회장으로 있는 지주회사 베이직 엘리먼트는 알루미늄 업체인 루스키 알루미늄(루살)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러시아 경제주간지 피난스는 지난 2월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대신 데리파스카를 러시아 최고 갑부로 선정했다.


마그나와 베이직 엘리먼트는 10일 베이직 엘리먼트의 마그나 지분 인수로 마그나가 러시아 진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으나 데리파스카가 마그나 지분을 사들인 진짜 이유는 크라이슬러에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이는 데리파스카가 트럭과 미니버스,대형 버스 외에 `볼가' 승용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 GAZ 등 자동차 관련 재산을 러시아에 이미 상당히 확보해놓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베이직 엘리먼트는 지난 해 우편배달용 밴과 미니버스를 생산하는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LDV를 인수함으로써 GAZ가 자체 국내 트럭 생산 라인에 적용하고 싶어하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GAZ는 국내 경쟁력을 강화한 후 LDV 차량을 러시아에서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영국의 LDV는 러시아에서 한결 값싼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데리파스카가 크라이슬러의 지배 주주가 될 경우 비슷한 전략이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PT 크루저와 지프,다지 차저 등과 같은 유명한 미국 자동차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돼 러시아인들에게 팔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

GAZ는 이미 크라이슬러의 세브링을 모델로 한 GR41을 내년 2월 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적자가 누적돼온 자회사 크라이슬러를 50억 달러 선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마그나 외에 사모펀드 블랙스톤-센터브리지 캐피털 파트너스,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컨소시엄 등이 인수전에 참여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에는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언도 45억 달러에 크라이슬러를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

sungb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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