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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3 18:14 수정 : 2007.05.23 21:14

나만의 이동통신사 열풍

NGO는 환경폰…요가강사는 요가폰
개인관심사 통화특성 맞춰 개별 이통사 설립

미국 오하이오주의 대학 강사 로드 파딩(50)은 지난달 ‘파딩 모바일’이라는 이동통신사를 세웠다. 아직까지 가입자는 사장인 그와 아들 두 명에 불과하지만, 고유 요금제와 휴대전화 기종 선택권도 있는 버젓한 회사다. 파딩은 소비자의 통화 특성과 관심사에 맞춰 ‘디아이와이(DIY) 이동통신사’ 설계를 도와주는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창업사이트 ‘소노피아’(sonopia.com)를 이용해 새벽 2시반에 인터넷으로 회사를 세웠다.

<에이피> 통신 등은 지난달 신설된 소노피아를 통해 1천여개의 이통사가 세워지는 등 새로운 ‘디아이와이 이통사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요가 강사가 세운 ‘요가폰’은 가입자들에게 명상과 호흡을 돕는 문자를 보낸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 ‘오바마 포 프레지덴트 모바일’도 있다. 고양이 이름을 딴 1인 이통사도 있고, 동네 엄마들 5명이 합심해 만든 ‘수다용’ 이통사도 있다. ‘롱아일랜드 덕스’ 농구단이 만든 ‘롱아일랜드 덕스 모바일’은 팬들에게 경기 소식 등을 문자로 쏴줄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가장 반기는 곳은 환경단체 같은 비영리 단체들이다. 이들은 고유의 이통사를 만들어 친목 도모와 재정 충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최대 환경 단체인 미국야생동물보호협회(NWF)는 ‘엔더블유에프 모바일’을 통해 회원들에게 환경 관련 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가입자들에겐 개구리 모양의 휴대전화를 지급하고, 개구리 소리같은 고유의 벨소리를 전송하게 된다. 전미의학도협회가 만든 이통사는 병원 취업 등에 관련된 정보를 의대생들에게 제공한다.

사기업들 또한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이 서비스를 주시하고 있다. 명품 패션기업 구치는 소노피아를 통해 구치 로고가 박힌 단말기를 팔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패션쇼와 할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별도의 이동통신사를 세우더라도 기존 이통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와 요금 차이가 거의 없다. 미국 2위 이통사인 버라이존의 통신망을 임대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도 동일하다. 소노피아로부터 통화료의 3~8%를 돌려받을 수도 있다. 소노피아 최고경영자인 주하 크리스텐슨은 “벨소리 다운로드나 유튜브 등 개인화된 미디어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이동통신사의 개별화 역시 당연한 현상”이라며 “5년 뒤에는 나만의 이통사 선택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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