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8 18:33
수정 : 2007.05.29 01:43
74년보다 실질소득 12% 줄어
경제침체, 여성의 사회진출 영향
미국 30대 남성들의 수입이 아버지 세대에 견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퓨 자선기금과 브루킹스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미국기업연구소(AEI), 도시연구소의 공동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04년 30대 남성 직장인의 수입 중간치는 3만5천달러에 그쳤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이들의 아버지 세대가 30대였던 지난 1974년보다 12%가 줄어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30대 남성의 수입 중간치는 3만2901달러로 30년 전에 비해 5%가 많았다.
지난 1947년부터 74년 사이 생산성과 가계소득 중간치는 모두 갑절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74년부터 2000년 사이에는 생산성이 56% 오른 데 비해 가계소득 중간치는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산성이 16% 증가한 2000~2005년에는 오히려 가계소득 중간치가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세대의 소득이 이전 세대에 견줘 늘어나는 비율인 ‘절대적인 이동성’이 제2차 세계대전 뒤 꾸준히 늘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대의 경향을 나타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에 △최상위 소득층 수입의 증가 △의료보험 등 비급여성 혜택의 증가 △가정당 평균 임금 노동자 수의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자벨 쇼힐은 “남성 소득이 정체현상을 보이는 데는 부진한 경제성장과 여성의 사회진출 추세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며 남성들이 예전에 비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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