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11 18:22
수정 : 2007.06.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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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노 / 매들린 올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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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사모펀드 미 유럽 장관들 잇따라 영입
미국의 전 재무장관 3명이 취업한 곳은? 답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투기적 성격 때문에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미국 전직 장관들이 연거푸 둥지를 틀면서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존 스노 전 재무장관은 지난해 퇴임 뒤 사모펀드인 서버러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서버러스는 지난달 크라이슬러자동차를 인수한다고 발표해 주목받은 업체다. 댄 퀘일 전 부통령이 이 업체 국제투자부문 회장으로 있다. 스노의 전임인 폴 오닐 전 장관은 세계 2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고문으로 일한다. 상장을 추진하는 블랙스톤은 지난 4일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를 이사로 영입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는 지난해 헤지펀드 디이쇼앤드코 사장으로 취직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아예 올브라이트캐피털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를 만들었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거물급 ‘얼굴마담’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규제 압력을 무마하는 데 주목적이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주무 부서인 재무부가 의회의 요구에 아랑곳않고 이들 펀드의 규제에 반대하는 데는 거물급 인사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또 전직 고위관료들의 얼굴을 앞세우면 돈을 끌어모으는 데도 유리하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올브라이트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난 1월 네덜란드의 한 연금펀드로부터 신흥시장 투자 목적으로 3억2900만달러(약 3067억원)를 투자받았다.
유럽에서도 거물급 영입이 유행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켄타우루스캐피털은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와 켄 클라크 전 영국 재무장관 등을 끌어들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직 관료들은) 모두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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