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24 21:56
수정 : 2007.06.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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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중심가 평균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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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러시아인 고급주택 매입
중심가 6개월간 34%↑ 평균 102억
오일머니로 주머니가 그득해진 세계 부호들이 영국 런던의 집값을 폭등시키고 있다. 런던 부동산 시장의 식을 줄 모르는 열기에는 중동과 러시아 부자들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런던 북부의 고급주택 지역인 햄스테드히스와 그 주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왕족과 부족장 가문들이 수천만파운드 이상 나가는 집들을 사들였다. 러시아 출신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인도 출신의 철강재벌 락슈미 미탈 등은 런던을 주거지로 택했다.
부자들은 출신국별로 좋아하는 주거환경이 다르다. 러시아인들은 보안이 철저한 지역을 좋아하고, 프랑스인들과 이탈리아인들은 유명 축구 선수들이 모여사는 곳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 부동산 업자는 귀띔했다. 주택연구소를 운영하는 짐 워드는 “런던은 갈수록 세계 최고 부자들의 주거지가 돼가고 있다”며 “500만파운드가 넘는 집 구매자의 3분의 2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런던에서 100만파운드 이상의 주택 판매는 지난해 2월 183건에서 올해 2월 271건으로 늘었다. 부동산 정보사이트인 ‘웨어스 마이 머니’의 집계를 보면, 런던 집값은 지난 6개월간 9.6% 뛰었다. 고가 주택지역인 켄싱턴·첼시아는 무려 33.8%, 웨스트민스터시티는 18.8%, 런던시티는 18.4% 상승했다. 중심가인 켄싱턴광장 주변 집들은 평균가격이 550만파운드(약 102억원)에 이른다. 최고급 주택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미 해군이 쓰던 터를 사들인 개발업자가 평당 14만2300파운드(약 2억6000만원)짜리 주택단지를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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