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7.09 18:03 수정 : 2007.07.09 21:42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추이

물가상승 우려 주요 은행들 금리인상 이어질 듯
달궈진 증시 부동산 인수합병 시장 냉각 예상

2001년 이후 이어진 세계적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주요국과 경제권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서 세계 자산시장과 경제 전반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잉글랜드은행이 지난 6일 기준금리를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75%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도 머지않아 4.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넓게 퍼지고 있다. 유로화를 쓰는 13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은 이날 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하지만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전날 “연말에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질 것”이라며, 9월 또는 10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뜻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중앙은행이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4.5%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18%포인트와 0.27%포인트 올린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중순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중국의 대출금리는 8년만에 최고치인 6.57%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8.0%로 올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0.5%라는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도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서다. 유럽중앙은행과 잉글랜드은행,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는 진단이나, 웃돌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5년 간의 세계경제 호황이 만든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은 세계 자산시장의 투자 열기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각국 증시는 금리 인상이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 증시의 기대와는 달리, 연준이 내년 초까지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대출 금리 상승은 미국과 유럽 부동산시장을 다소 냉각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금리에 기대 올해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 인수·합병(M&A)시장에서도 진정 효과가 예상된다.

각국 금리의 변동은 환율을 요동치게 한다. 미국이 지난해 6월 이후 5.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온 반면, 다른 지역에선 금리 인상이 단행돼 달러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달러가치는 최근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26년, 뉴질랜드 달러화에 대해 2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4월27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근처에서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구매력은 약화됐지만,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여 미국 경제 건실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01~2006년 유로화 강세가 유럽의 무역수지에 0.6%만큼의 영향을 줬을 뿐이라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어떻게 경쟁하란 말이냐”며 불평을 털어놨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