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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MP3브랜드 ‘아이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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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미국 콜로라도주(州)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정원 잔디를 깎던 18세 소년이 근처에 떨어진 번개에 감전됐다. 이 소년도 생명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아이팟을 집어넣었던 바지 뒷주머니 부분에 가장 심한 화상을 입었다. 또한 얼굴 양 옆 부분 등 이어폰 줄과 맞닿았던 신체부위에도 화상을 입었고, 고막도 파열됐다. 그러나 두 사고에서 아이팟이 번개를 유인하는 역할을 하진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리노이대학병원 응급의사인 메리 앤 쿠퍼는 "번개가 (아이팟 때문에) 방향을 바꾸진 않는다"라며 "다만 번개에 맞을 경우 신체에 지니고 있는 금속이 전도체로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팟뿐 아니라 워크맨, 호출기와 같은 전자기기를 비롯해 시계나 동전 등 몸에 지니고 있는 금속이 번개로 인한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일례로 몇년 전엔 호출기를 차고 있던 남자도 번개에 맞아 비슷한 화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이팟을 비롯한 몇몇 MP3 제조업체들은 이미 우천시 사용을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상품포장에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튼<美 뉴저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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