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240억달러 이어 3차례 걸쳐 380억달러 추가 투입
유럽중앙은행도 610억 유로 투입..유럽증시 폭락세로 마감
유럽증시 폭락세로 마감
미국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금융시장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날 하루에만 3차례에 걸쳐 380억달러에 달하는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서 2001년 9.11 테러로 금융시장이 마비됐던 이후 최대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FRB는 이날 신용경색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전날 240억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이날 모기지 담보증권 매입 등을 통해 190억달러와 160억달러, 30억달러 등 3차례에 걸쳐 총 380억달러를 금융시스템에 추가로 공급했다.
이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주일간 하루 평균 753억달러를 투입한 이후 최대의 유동성 공급 규모로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자금시장 경색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반증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하루 최대의 유동성 공급 기록은 2001년 9월14일의 812억5천만달러다.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이 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연방기금의 시장금리가 연방기금목표금리인 5.25% 수준으로 유지될 때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또 "현재 상황에서는 수탁기관들은 자금과 신용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현상으로 특별한 자금수요를 겪을 수 있다"면서 "재할인 창구를 통해 자금조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방기금 금리가 6%까지 치솟은 것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발 신용경색 우려의 고조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은데 따른 것이다. 현재 시장 금리 수준은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다.
FRB의 자금 투입 직후 연방기금금리는 5.375%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도 BNP 파리바 펀드 동결 충격으로 불거진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등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 확산으로 요동치는 금융시장의 진정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도 전날 단일 시장 개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950억유로(1천308억달러)를 시장에 긴급 지원한데 이어 이날도 610억유로(848억달러)의 자금을 1일만기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형태로 투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신용경색 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2시5분 현재 전날보다 104포인트(0.8%) 떨어진 13,16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23포인트(0.9%) 떨어진 2,535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포인트(0.6%) 내린 1,444를 기록중이다. 유럽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 폭락세로 마감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3.7%, 프랑스 CAC 40지수는 3.1%, 독일의 DAX지수는 1.5% 각각 하락했다. 김현준 김재홍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