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18 09:48
수정 : 2007.08.18 09:48
신용경색 불안 진정조짐…다우지수 1.8% 오르며 13,000 회복, 런던증시 3.5%↑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의 주요 증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해 유동성 공급 확대에 나선 것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오르며 7거래일만에 처음 상승해 13,000선을 회복하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200포인트 이상 오르며 6,000선을 되찾는 등 증시는 신용경색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33.30포인트(1.82%) 오른 13,079.0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의 펀드 동결 파장으로 증시가 급락한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만에 처음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3.96포인트(2.20%) 오른 2,505.03을 기록하며 2,500선을 회복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4.67포인트(2.46%) 상승한 1,445.94를 기록했다.
주요 지수는 이번주 들어 전날까지 4일 연속 하락한 영향으로 주간 전체적으로는 다우지수가 1.3%, 나스닥이 1.5%, S&P 500이 0.5%씩 내리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전 전격적으로 발표된 FRB의 재할인율 인하 소식에 급등세로 출발해 다우지수가 한때 30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며 신용경색의 불안심리가 진정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이날 등락이 엇갈리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반등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6,000선 이하로 주저앉았던 런던 FTSE 100 지수는 205.30포인트(3.50%) 올라 6,064.20에 거래를 마쳐 6,000선을 회복했다. FTSE 100 지수는 전날 이라크 전쟁 직전인 2003년 3월12일 이래 최대 낙폭인 4.10% 급락해 5858.90으로 거래를 마쳤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는 108.22포인트(1.49%) 상승한 7,328.29에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98.16포인트(1.86%) 상승한 5,363.63에 각각 마감했다.
FRB는 이날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p 전격 인하했다. FRB의 조치는 시장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향후 금리 인하로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만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할인율은 중앙은행이 민간은행에 대출을 할 경우 요구하는 이자율로, 이를 인하하면 민간은행이 같은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전보다 늘어나 그만큼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FRB는 그러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는 5.25%로 유지했다.
FRB는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의 상황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촉진시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하고 대출기간도 최장 30일까지로 연장해 시장의 유동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지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진형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런던.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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