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8.31 19:13
수정 : 2007.08.31 19:13
OECD 부국장 등 ‘임시방편·잘못된 정책’ 지적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위간부 등이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아드리안 블런델-위그널 부국장은 30일 올바르지 않은 결정을 내린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견해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만약 경기 후퇴가 예상된다면 금리 인하는 적절하다”며, 그러나 “금융위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런델-위그널 부국장의 견해는 주가 등의 하락을 이유로 한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한다면 당장은 시장을 안정시키겠지만, 결국 부실을 키우고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개입을 믿고 무책임한 행동을 계속해 경제 전체로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대변한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미즈노 아쓰시 금융정책위원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과장돼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내 눈에는 합리적 가격 조정을 뛰어넘는 혼란이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그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일본은행이 이를 꼭 따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 포럼이 열리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31일 오전(현지시각)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연설을 하기로 해 세계 투자자들의 눈이 그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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