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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1 09:28 수정 : 2007.09.21 09:28

나스닥 보유 LSE 지분도 확보
대신 북유럽 증시그룹 OMX 넘겨
미 정부-의회 '국가 안보' 우려 제동 걸듯

두바이 당국의 통제를 받는 두바이 증시가 나스닥과 런던증시(LSE)의 대주주가 되는 결정이 곧 발표된다고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20일(이하 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미 언론은 월가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면서 백악관과 미 의회가 '국가 안보' 측면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분 인수에 대한 공식 발표는 빠르면 이날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두바이 증시는 나스닥 지분을 20-30% 인수하는 한편 나스닥이 보유해온 LSE 지분 약 30%도 넘겨 받는다. 이는 시가로 18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측은 대신 북유럽 증시를 다수 운영해온 스톡홀름 소재 OMX 그룹을 약 40억달러에 인수해 나스닥측에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증시의 OMX 인수도 이번에 함께 발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OMX는 헬싱키와 코펜하겐을 포함해 스칸디나비아와 발트해역 증시들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나스닥은 앞서 LSE 지분을 인수한 여세를 몰아 OMX도 흡수하기 위해 지난 5월 37억달러를 제시해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나 두바이 증시가 지난달 더 높은 가격에 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좌절된 바 있다. 나스닥은 뉴욕 증시의 경쟁 상대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유로넥스트를 흡수해 미국과 유럽을 포괄하는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두바이 증시의 나스닥 지분 인수가 보도 내용대로 확정될 경우 나스닥의 최대 주주가 된다. 현재 나스닥의 최대 주주는 17% 지분을 보유한 시애틀 소재 호라이즌 애셋 매니지먼트다.


또 중동이 LSE의 최대 주주로 부상한다. 왜냐하면 이미 LSE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타르투자청(QIA)과 함께 보유하는 지분이 48%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미 의회가 이 때문에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주 출신의 민주당 소속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떻게 다른 나라 정부가 미국 주요 증시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의회 차원에서 제동을 걸 것임을 분명히했다. 상원 금융위원회 중진 멤버인 그는 1년여 전 두바이의 DP 월드가 미 주요 항구 운영권을 인수하려는 것을 저지하는데 앞장선 바 있다. 미 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석유회사 유노콜을 인수하려던 것도 저지시킨 바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두바이 증시의 나스닥 지분 인수가 국가 안보란 관점에서 검토돼야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20일 블랙스톤에 이은 미국 2위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일부 지분을 아부다비측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부다비 당국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무바달라 디벨로프먼트는 의결권이 없는 칼라일 지분 7.5%를 13억5천만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무바달라는 지분 매입 조건으로 5억달러를 별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자금을 늘리기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jks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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