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개인 성장.자아실현 돕는 곳"
외자기업 선호도 높지만 한국은 6.3% 그쳐
중국인들이 기업에 매우 긍정적이고 친화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중국의 경제잡지인 '중국기업가'와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이 지난 7월 중국 12대 도시에서 845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중국인의 기업 이미지 조사'에서 23일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9%가 기업은 개인의 성취를 도와주는 곳이라고 답했고 창조력을 발휘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곳이라는 응답도 48%에 달해 기업에 매우 친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생계유지를 위한 곳이라는 응답이 43.8%, 생활안정을 보장하는 곳이란 응답은 43.4%, 동료와의 교류는 41.7%, 돈을 버는 곳이란 응답은 26.5%였다.
기업선호도 면에서 외자기업에 대한 선호도(66%)가 국영기업(21.7%), 민영기업(12.3%)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국인이 평가한 가장 경쟁력있는 20대 기업에는 중국기업이 9개 포함된 가운데 레노보, 하이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IBM, 차이나모바일, GE, 화웨이, 코카콜라, 알리바바, 구글 등의 순으로 10위권에 들었고 한국기업은 삼성이 유일하게 14위를 차지했다.
각 지역.국가별 기업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유럽(41.8%), 미국(33.3%)이 가장 앞섰고 한국기업은 홍콩(10.7%)에 이어 6.3%에 불과했다.
구미 기업에 대한 평가가 높은 것은 기업문화, 기업 이미지, 유능한 인재, 복리 제도 등에서 우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5.0%, 대만은 2.0%로 나타났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은 중국인의 기업관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친화적이고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에서 한동안 일었던 한국인의 반기업 정서와는 현격한 대비를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인의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은 중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데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기업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한국기업 선호도가 6.3%에 그친 것은 한국기업들의 중국내 전략 설정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KOTRA 상하이 무역관의 김윤희 과장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제품 자체의 경쟁력 뿐 아니라 기업문화, 경영 관리 선진화를 통해 중국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소프트 파워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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