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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7 08:01 수정 : 2007.10.17 08:01

터키, 이라크 침공 위협 공급불안 가중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3일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 배럴당 88달러도 돌파해 유가 90달러 시대에 근접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48달러(1.7%) 오른 배럴당 87.61달러에 거래를 마쳐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는 장중에 배럴당 88.20달러까지 치솟아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88달러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1.44달러(1.7%) 오른 배럴당 84.1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84.49달러까지 올라 1988년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부족 우려가 있고 달러화 약세로 원유 등 상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터키의 이라크 침공 위협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한 작전수행을 허가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 세계 3대 유전지대인 이라크 북부에서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의회가 17일 이라크에서의 작전수행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터키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 군사작전에 나설 경우 이곳에서 터키로 향하는 파이프 라인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이라크 석유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가가 이같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너무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과 함께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유가는 인플레를 감안한 가격 면에서도 지난 1981년 3월에 기록한 84.73달러(당시 가격 37.48달러를 현재 달러화 가치로 조정한 가격)의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마켓워치는 유가가 90달러대에 조만간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하면서 90달러대의 유가는 위협적인 수준이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를 감안할 때 현재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달했던 1980년대 초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내셔널퓨처스닷컴의 존 퍼슨 회장은 유가가 통제불능 상황에 이른 것처럼 보이고 이제 세계 경제의 안정을 해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우려하면서 고유가는 석유 소비 행태의 변화와 각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유가 급등에 우려를 표시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최근 석유시장에서의 유가급등을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최고가 경신은 펀더멘털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OPEC는 현 수준의 유가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펀더멘털이 현재 높은 수준의 유가를 떠받치고 있는 게 아니며 시장에 공급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관계자들은 17일 발표되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05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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