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31 19:13
수정 : 2007.10.31 19:13
석탄산업 호황에 시설도 자동화…갱도서 이넡넷 접속도
7대째 탄광에서 일해온 광부 가족의 아들인 아담 패터슨은 요즘 탄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광업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인 그는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탄광에서 일할 자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광업의 밝은 미래를 알게 된 뒤 이 일을 하리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석탄 산업의 호황과 기존 인력의 고령화에 따른 업체들의 적극적 구인정책이 맞물리며 대학을 졸업한 우수 인재들이 광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31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석탄을 많이 생산하는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선, 2003~2006년 광업 관련 일자리가 38%나 늘어났다. 평균 연령이 50대 중반에 이르는 광부들의 은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광산 노동자들의 임금도 올랐다. 대학을 갓 졸업한 광업공학 전공자의 초봉은 4만~6만달러에 이른다.
광업 산업 자체의 현대화도 젊은이들의 탄광행을 부추기고 있다. 석탄을 캐는 공정이 자동화되면서, 예전처럼 곡괭이를 들고 갱도로 들어가는 광부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노동자들이 서서 일할 수 있도록 갱도 내부가 널찍하게 설계돼 있고,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게 되는 등 더욱 쾌적해지고 있다.
전세계적인 자원 개발붐은 광업의 미래를 밝게 한다. 고유가와 연동된 석탄산업의 호황이 끝나더라도 광물자원 수요는 여전해 갈 곳이 많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광업을 공부하는 밴스 럼바우는 “미국에서 석탄 산업이 사라지더라도 금속과 비금속 광산이 충분해 일할 곳은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