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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31 19:14 수정 : 2007.10.31 19:14

영국, 이산화탄소 배출 95%까지 줄인 석탄발전소 세계 첫 건설

‘깨끗한 석탄’이 석유 고갈 위기의 훌륭한 해법이 될 수 있을까?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로 석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석탄의 최대 단점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발전소 건설에 속도가 붙고 있다. 많게는 95%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새 공정 도입이 ‘석탄 르네상스’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영국 광산업체 파워퓨얼이 2011년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초로 ‘석탄가스화’ 공정과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결합한 24억달러짜리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유틸리티센트리카도 파워퓨얼과 비슷한 발전소의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각국에서 신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시험용 발전소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두 공정을 결합한 상업용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것은 또다른 이정표로 평가된다. 영국 정부도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이용하는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기로 하고, 대상 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친환경 기술 개발 성큼
고유가시대의 대안 부각
에너지안보 고려도 한몫

석탄가스화는 석탄을 고온·고압 처리해 합성가스를 만드는 기술로, 열효율을 높이면서 이산화탄소와 수은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연소 뒤에 이산화탄소를 모아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모은 이산화탄소는 해저유전에 저장할 수 있다. 파워퓨얼 등은 두 기술을 함께 사용하면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방출을 대부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의 새 공정 석탄발전소 건설을 장려하는 에너지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대체·재생 에너지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환경적 필요뿐만 아니라 안보적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3위 석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멀바는 최근 “석유업체들은 지난 100년 동안 해온 것처럼 앞으로 100년을 이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석탄을 비롯한 대체·재생 에너지로 주력사업을 전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혁명을 이끈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은 높은 탄소 함유량 탓에 ‘가장 더러운 화석에너지’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2005년 기준으로,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의 이산화탄소 배출 비율은 40.5%로 석유(39.5%)를 능가한다. 중국과 미국에서 석탄 생산이 급증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비난도 거세졌다. <에이피>(AP)통신은 중국에서는 하루 평균 13명의 광부가 죽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2000년 이후 석탄발전소 바람이 불어 185건의 건설 계획이 마련됐다.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대와 규제 강화에 따라 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법정다툼으로 번졌고, 28개의 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


그러나 석유 매장량이 수십년 안에 바닥날 수 있다는 예측 속에 석탄은 점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 돼가고 있다. 석탄은 앞으로 250년은 더 캐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분쟁의 대명사인 중동이 아닌 지역에 많이 묻혀 있고, 발전 비용이 석유의 3분의 1이 안된다는 게 큰 매력으로 부각됐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2030년까지 석탄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석탄 사용 증가에 따라 7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재래식 석탄 발전에 비해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때문에 신기술 이용 업체들은 정부 쪽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재래식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부과금을 올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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