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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31 19:30 수정 : 2007.11.01 01:56

미국 소비자 리볼빙 채무

서브프라임 부실 이어 리볼빙 채무 9150억달러…업계 긴장
“소비부진 우려” “아직은 덜 심각” 전망속 대응책 마련 분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경제에 ‘지갑 속의 폭탄’인 카드빚이 또다른 충격파를 던져줄 수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31일 보도했다.

<포천>은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 규모가 9천억달러(약 8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9150억달러에 이르는 카드부채(리볼빙 채무)가 금융기관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은 서브프라임 부실의 악영향이 소비 영역으로 본격적으로 번지지는 않았다는 견해를 보이지만, 카드빚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미국 경제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카드빚이 늘고 연체율이 올라가자,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일제히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미 2분기에 순이익이 57% 감소했다고 발표한 시티그룹은 소비자금융 부실 우려에 따라 대손충당금 22억4천만달러를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시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 게리 크리텐든은 신용카드 미상환 잔고가 늘고 현금인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압박의 조짐이 보인다”며 미국 카드사업 분야 대손충당금을 44%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채권의 회수불능에 대비해 적립하는 돈을 말한다.

캐피탈원, 아메리카은행, 워싱턴뮤추얼 등도 중·단기적으로 카드사업 손실이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집값 하락과 이자율 상승에 따라 주택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이 신용카드로 돈을 장만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도 카드빚을 불린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카드대금 1회 연체에 34%의 연체이자를 물리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부실이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서브프라임 문제처럼 신용카드 관련 채권까지 부실화돼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신용카드 연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이 문제는 서브프라임 부실처럼 한꺼번에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미 컨퍼런스보드가 30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보다 3.9포인트 떨어진 95.6로 예상치를 밑돌아,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 만에 가장 낮고, 미국 10대 도시의 집값 하락률이 16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이 경기 둔화 가능성을 더해준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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