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0.31 19:32 수정 : 2007.10.31 19:32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최고경영자

월가 ‘10만명 감원’ 예고속 논란

막대한 손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최고경영자가 1억6150만달러(약 1454억원)의 주식과 돈을 챙길 예정이어서 미국 기업의 과도한 경영진 보수 논란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메릴린치와 오닐은 30일 “양쪽은 최고경영자 교체가 메릴린치의 전진을 위해 최선”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최고경영자를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과 관련해 물러나는 월가의 최고위 인사가 됐다. 메릴린치는 3분기에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 등의 가치를 84억달러나 상각하면서 22억4천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직후부터 최고경영자 교체론이 고개를 들었다.

오닐이 책임을 지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만, 그가 받기로 한 주식과 돈의 규모가 충격적인 실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닐이 해고가 아니라 자진퇴사 형식으로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주식 9천만달러어치를 더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마이크 마요는 “지금까지 오닐이 받아온 보수는 높은 위험이 얼마 전까지 현실화하지 않은 덕택에 가능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서브프라임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월가에서 10만명이 넘는 감원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 터여서, 메릴린치의 93년 역사상 가장 많은 분기 손실을 기록한 최고경영자가 천문학적인 퇴직금 봉투를 쥐는 데 대한 비판은 따갑다.

앨라배마주의 인종차별적인 시골마을에서 자라나 흑인 최초의 월가 투자은행 수장이 된 오닐은 “(이런 자리에 오를 줄은) 자라면서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