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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1 20:42 수정 : 2007.11.01 20:42

미국정책금리와 재 할인율 인하 추이

경기둔화 우려 한달 반만에 또 내려
달러 약세 이어져…세계 증시 오름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3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 달러 약세 속에 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유가와 금값이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국제 상품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열린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은행 간 단기대출 기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4.5%로 결정했다. 연준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인 재할인율도 5.25%에서 5.0%로 인하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이 “광범위한 역효과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18일 4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연준이 재차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미국 집값은 가장 급격한 5%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고,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아 은행권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3.9%(연율기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금리 인하를 막지 못했다. 연준은 그러나 “최근 에너지와 상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이고 있다”고 밝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했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으로 31일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0%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1일 한국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2085.33으로 장중 최고기록을 세웠다가 전날보다 1.71포인트(0.08%) 내린 2063.14로 장을 마쳤다.

세계 상품시장과 외환시장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을 즉각 반영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는 31일 배럴당 94.53달러로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1일 장외거래에서는 96.21달러까지 올라 ‘유가 100달러 시대’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의 석유 재고가 2년 만에 가장 낮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투자가 몰리면서 뉴욕상업거래소 장외거래에서 금값은 한때 1온스(28.35g)당 800.80달러까지 올라 27년 만에 800달러를 돌파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발표 한 시간 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504달러까지 치솟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일 900.40원까지 떨어졌다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전날보다 2.90원 오른 903.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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