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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9 19:24 수정 : 2007.11.09 19:24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트리셰 총재, 불만 표출속 기준 금리 동결


미국 달러 약세에 대해 침묵하던 유럽중앙은행이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과 함께 공동전선을 구축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던 유럽 쪽의 이런 태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휘청거리는 양대 경제권의 잠재된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8일 최근 환율 변동이 “의심의 여지 없이 가파르고 급작스럽다”며 “잔인한 움직임은 절대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달러-유로 환율의 계속되는 상승이 유로 경제권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트려 수출에 타격을 입힌다는 불만을 반영한다.

이런 반응은 과거 달러 가치 하락에 대응해야 한다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주문에 유럽중앙은행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당시 유럽중앙은행과 독일 정부는 프랑스의 요구에 대해 달러 가치 하락이 유럽 경제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이기까지 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 모인 주요7개국(G7) 경제장관들은 달러 문제는 제쳐놓고 중국에 대해 위안화 가치를 올리라고 압박했다.

유럽중앙은행은 8일 물가상승률이 2.6%로, 목표치를 넘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는데도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했다. 금리를 올리면 유로화 강세를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으로서는 달러의 지나친 약세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진 것이다. 달러는 9일 1유로에 1.4738로 또다시 기록을 갈았다. 모건스탠리는 연말까지 달러-유로 환율이 1.51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가치는 8일 4분기와 내년에 미국 경기가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발언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의 “경제성장에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발언은 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달러 가치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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