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제한공급..고속도로 멈춰선 트럭 "기름 보내달라"
중국 주요도시에서 유류대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쾌보(新快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11월들어 중국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을 9-10% 인상했지만 충칭(重慶), 청두(成都), 정저우(鄭州), 광저우(廣州), 어저우(鄂州) 등 대도시와 주변 지역에서 유류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3일간 충칭에서는 고속도로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기름이 떨어졌다면서 긴급히 디젤유를 보내달라는 트럭기사들이 100명을 넘었다. 충칭에서는 디젤유 공급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며 휘발유까지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쓰촨(四川)성의 성도 청두에서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려는 트럭이 수㎞씩 줄어서고 있으며 트럭기사들과 주유소간 다툼도 비일비재하다. 일부 컨테이너 운송트럭들은 기름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시내운송만 다니고 시외곽지역으로는 나가려하지 않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허난(河南)성의 성도 정저우에서는 운전기사들의 기름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근교 주유소들은 디젤유가 있는데도 제한공급을 하고 있으며 같은 기름이라도 주유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공급난으로 가격을 불법적으로 임의로 올려부르고 있다는 것이다.광저우에서도 아예 기름이 없다고 써붙인 주유소가 나타나고 있고 일부는 제한주유를 하고 있다. 후베이(湖北)성의 어저우에서는 17일 오전 기름을 충분하게 넣어주지 않는다며 버스기사들이 파업을 해 10만여명이 출근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정부 개입으로 오후에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정유소 손실이 커지면서 감산 또는 생산을 아예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겨울철 들어 난방, 농업 등 부문에 수요가 늘어난데다 가격에 오를 것에 대비해 일부 주유소나 기업들이 기름을 사재기 하는 통에 유류부족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