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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02 18:18 수정 : 2007.12.02 18:18

최근 국제유가 추이

텍사스유 배럴당 90달러 밑 떨어져…당분간 하락세
미국 경기둔화 기름소비 감소…오펙 증산 기대 한몫

국제 유가가 한달여 만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배럴당 100달러를 위협하던 유가가 꼭지점을 찍고 하향세로 반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 유가의 대표격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3달러(2.5%)나 하락한 배럴당 8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0월24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3일의 98.18달러에 비하면 9.47달러나 빠졌다. 주간 기준으로도 일주일 사이에 9.6%나 떨어져, 2005년 4월 이후 최대의 낙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의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부정적인 경제 지표를 꼽았다. 미 상무부 발표를 보면, 미국의 10월 소비자 지출과 개인소득은 각각 0.2%씩 상승하는 데 그쳐, 6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0.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주택건축비 지출도 지난 7월 이후 최대치인 0.8%나 급락했다. 경기 둔화가 유류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선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5일 아부다비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오펙이 하루 50만배럴의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 클리어브룩 근처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파괴된 송유관도 복구됐거나 곧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도 진정됐다.

서부텍사스중질유가 저지선인 90달러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27명의 전문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8%(13명)가 7일까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33%(9명)였다. 이 통신은 또 1월분 선물계약이 지난 30일 배럴당 85달러 아래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고 밝혀, 80달러가 새로운 지지선으로 등장할 것임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최근 유가 급등은 투기 자본과 시장의 과잉반응 때문”이라며 “유가가 빠른 속도로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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